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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괴력'의 북한, 초반 메달 돌풍

'괴력'의 북한, 초반 메달 돌풍

 

 

         안금애

 

연합뉴스

2012.07.30 07:00

 

런던올림픽 초반 ’북한발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북한은 런던올림픽 대회 이틀째인 2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여자 유도와 남자 역도에서 금메달 2개를 건져내며 국가별 메달 순위 6위로 도약했다.

대회 첫날 금메달 획득 전선에 차질을 빚은 4위 한국(금 2, 은 1, 동 2)에 불과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1개가 뒤질 뿐이다. 기껏해야 은메달 1개를 가져갈 것이라던 미국의 스포츠전문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전망을 무색하게 하는 성적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두 번이나 희한한 판정 번복의 희생양이 된 것과는 별도로 북한이 예상을 깬 금메달 행진을 벌이면서 런던올림픽의 초반 관심이 ’코리아’로 모이는 분위기다.

1972년 뮌헨올림픽부터 출전해 온 북한이 하루에 금메달 두 개를 수확하기는 처음이다. 북한은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총 8차례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를 따냈다.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배길수(체조), 리학선·김일(레슬링), 최철수(복싱) 등 네 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등 동메달 5개를 보태 최고의 성적을 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유도 계순희·레슬링 김일)와 2008년 베이징 대회(체조 홍은정·역도 박현숙)에서는 금메달 2개를 가져갔다.

이번 대회 개막 직전에서야 선수단 출전 규모(56명)가 밝혀질 정도로 전력이 베일에 싸였던 북한은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의 괴력을 발산하고 있다. 이날 여자 유도 52㎏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금애(32)가 비교적 메달권에 근접한 선수였던 반면 남자 역도 56㎏급에서 세계를 번쩍 든 엄윤철(21)은 ’초보’에 가까운 신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안금애는 이날 결승에서 쿠바의 베르모이 아코스타 야네트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오금대 떨어뜨리기로 유효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북한의 유도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에 출전한 안금애는 다부진 체구와 빼어난 실력,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며 마침내 소원을 성취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출신으로 성인 국제무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엄윤철의 금메달은 더욱 놀랍다. 지난해 성인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인상·용상 합계 267㎏을 들어 6위에 머물렀던 엄윤철은 이번 대회에서는 용상 올림픽신기록(168㎏)을 작성하면서 합계 293㎏을 기록하고 여유 있게 축배를 들었다.

불과 1년 사이 바벨의 무게를 26㎏나 늘린 점이 눈에 띈다. 북한은 역도에만 가장 많은 8명을 보냈고 무더기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또 한 명의 금메달 기대주는 남자 62㎏급에 나서는 김은국(24)이다. 그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320㎏을 들어 은메달을 따냈다. 당시 1위에 겨우 1㎏ 뒤졌을 정도로 그의 기량을 세계 정상에 근접했다. 역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8㎏급 5위에 오른 정춘미(27)도 이변을 준비 중이다.

다섯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레슬링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메달이 쏟아질 수도 있다.

북한의 최대 장점은 선수 개개인의 전력을 거의 노출하지 않아 상대방이 작전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정보전 양상으로 흐르는 현대 스포츠에서 북한 선수만큼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대도 없다.

메달 레이스에서 탄력을 받은 북한이 어디까지 괴력을 뿜어낼지 주목된다.

 

Source: 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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