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현역 의원 최초로 대선불복 선언을 하고 나온 민주당 비례대표 장하나 의원의 발언 파문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주요 언론은 아직까지 핵심 이슈로 다루지 않고 있다.
9일 오전 인터넷판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에는 장하나 의원 파문 대신 각각 새누리당 손수조 미래세대 전 위원장의 트위터 글과 4대강 사업 관련 훈포장 비판 기사를 메인에 게재했다. 이날자 조중동 메인은 장성택 실각 관련 소식이었다.
좌우 언론 모두 장 의원 파문 관련해서는 사설이나 칼럼으로 다루지 않았다. 워낙 민감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을 염려하거나 계산한 듯, 아직까지는 한 청년 비례대표 의원의 돌출발언 쯤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좌파언론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둘러싼 야당과 좌파진영의 대선불복 행보에 대한 새누리당 비판 반응을 놓고 “또다시 대선불복 타령을 한다”면서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대선불복’의 뜻이 없는데도 마치 새누리당이 정략적으로 “고정 지지층의 위기감에 호소해 당면한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술책”을 부리는 것(경향신문, 10월 22일자 사설 <새누리당, 언제까지 ‘대선 불복’ 타령만 할 텐가>)이라는 주장을 펼쳐왔던 것이다.
그러나 몇 달 전 당시에도 민주당의 명확한 대선불복성 발언은 줄지어 터져 나왔었다. 3선 중진의원인 설훈 의원은 “선거 결과를 승복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박지원 의원 역시 “국정원, 군·국가보훈처의 총체적 부정선거이고, 이렇게 많은 불법을 저질렀는데도 새누리당에서는 '그 댓글 몇 개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것으로 호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선거 문제에 대해서도 이제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트위터 글을 통해 “국가기관이 불법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이것이 부정선거가 아니면 무엇이 부정선거란 말이냐”고 가세했다. 당시에도 민주당 핵심 의원들이 잇달아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있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다.
주요 조간신문 중 유일하게 장하나 의원 발언 민주당 입장 묻는 사설을 쓴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