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병대

해병 정신과 해병대 전통을 회복하자.

해병 정신과 해병대 전통을 회복하자.

이것은 어떤 구호가 아니라 오늘의 해병들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변화이며 또한 해병대의 정체성의 회복이기도하다. 이달은 해병대 해체의 달(1973년 10월 10일)이다.이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해병대의 자랑이었고 우리의 자부심이었던 군복을 국가예산의 절약(600억? 당시의 국방장관의 발표))이라는 허망한 미명하에 우리의 젊은 시절을 희생과 봉사로 지켜 왔던 그 국가가, 박정희 정권이 우리들의 삶의 목표였고 보람이었고 또한 삶의 터전이었던 해병대를 천추의 한을 품고 그 옷을 벗고 떠난지 벌써 37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 모든 지난 일들이 어제 일 같이 아직껏 우리의 기억 속에 생생함은 아직도 우리는 그 정신 속에서 살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비록우리는 늙어가고 있지만 우리 속의 정신은 아직 오래 전의 그 해병 정신 그대로임을 부정하는 해병은 아무도 없다.

전역 당일의 우리의 슬픔과 분노가 어떠하였음을 나는 여기에 표현할 수도 없을 정도이다. 표현한들 오늘의 해병들에게는 그런 일은 이미 지나간 옛사건으로밖에 생각 안 될 것이고 따라서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 당시의 우리의 좌절감과 원통함과 함께 우리가 모군의 해체에 대한 분노로 흘렸던 피눈물을 도저히 잊을 수 없다.

나는 오늘의 해병들은 이미 오래 전의 지난 추억꺼리밖에 안되는 과거지사로 생각지 말고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누구보다 간절하다. 이는 다시는 이런 우리가 느끼고 또한 가젔던 분노와 비애를 우리의 후배들이 느끼지 않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은 변했으나 우리는 우리의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체력이 노쇠한 것 등을 우리 스스로를 보고 느끼고 하는 것 이외는 달라진 것은 하나 없다.


이것은 아직껏 우리 모두는 우리의 선배들이 이룩한 해병 정신과 그 고귀한 전통을 이어 가기 위한 해병 정신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번 해병은 영원히 해병, 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이라는 우리 해병들만이 소유하고 있는 특유의 MOTTO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그 정신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 MOTTO 는 구호가 아니고 이 사회와 이 나라를 위한 행동이며, 실천이며 또한 희생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엄연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우리의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날 때까지 뿐만 아니라 후세들에게도 전승하여야 한다. 해병대가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이 우리 해병가족들은 해병대의 명예와 해병대의 전통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음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특별히 한국전쟁 중 우리는 국가를 위한 대의를 위하여 적과의 전투에서 우리를 희생하여 나라를 방호하였고 또한 월남전에서 국익을 위하여 싸웠지만 사실 우리는 우리 '해병대의 명예'를 위해서 싸웠고 우리 자신을 희생시킨 것이다. 즉 상관의 명에 따라 수 많은 해병들이 자신을 희생시켰고 목숨까지 버리면서 전투하였다는 사실이다.

상관의 명에 의해 죽고 사는 해병들의 감투 정신은 한국전쟁을 통해서 "귀신 잡는 해병대", "무적 해병대"라는 별명으로 국민들로부터 명명되었다. 그 별명은 우리들의 선배해병들에 의해서 붙여진 것이라는 사실을 오늘의 해병들은 절대 잊어서는 안되며 이의 유지, 계승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할 책임도 있음을 또한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들의 해병대 현역시절의 상관이었던 그들은 우리들이 해병대의 군복을 벗고 민간복으로 갈아 입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우리들의 영원한 정신적 선배이며 또한 우리들이 존경하여야 할 대상임을 부정할 해병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지 못할 자는 스스로 해병이기를 이미 포기한 자이다. 우리는 그런 비겁자를 종종 주변에서 볼 수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 모두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어떤가? 생각해 보자.

우리는 군복을 벗은 지 30여 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의 선배들을 존경하고 후배들을 동생 같이 사랑하며 그들을 대할 때마다 우리가 젊어서 갖고있던 패기에 찬 해병 정신을 잊지 않고 다시 새롭게 찾게 되고 또한 회복 되여 그 정신으로 '해병대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하여 오늘의 전투와 같은 사회생활에서 힘쓰게 된다. 이것이 해병 정신이며 또한 이것은 현역과 예비역이 공통적으로 갖고있는 정신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번 해병은 영원히 해병"이라는 이 MOTTO를 우리의 회생의 활력소로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하여 이 사회와 국가를 위한 헌신으로 우리의 해병 정신을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해병대의 전통"은 '상경하애'의 정신, 즉 지휘관은 그 부하들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시키고 또 그 부하는 그 상관, 지휘관을 위하여 그의 명령에 따라 언제든지자신을 희생할수 있는 믿음 즉 각오가 되어 있으며 필요 시 자신의 생명까지도 버릴 수 있는 정신자세의 유지, 즉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날 때 우리는 그것을 '해병대의 전통'이라고 한다.

이 정신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전우애로 결집되는 것이며 또한 어려운 환경, 역경속에서도 자신을 발견하고 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가는 희생의 정신이다. 이것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고 상승 해병대, 무적해병대로 만들었다.

이 희생의 정신을 우리는 '해병 정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정신으로 '해병대의 전통'을 위해 싸웠고 지금도 그렇게 살기를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정신은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니 그 후에도 계속 계승,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고귀한 해병대 전통의 계승은 어떤 문서나 말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전통을 직접 계승한 해병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며 또한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 국가는 1973년 10월 10일부로 그 전통의 전수, 계승자들인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용사들을 해병대의 해체를 통하여 해병대에서 고의적이건 아니건 영구히 퇴출시키므로서 해병대의 전통역할을 하고 있던 힘의 근원인 '허리'(한국전쟁에 참전한 중령, 대령들)를 잘라 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인원의 가감은 다시 충원하게 되면 원상회복이 가능하겠지만 그 상처는 계속 남아 해병대의 전통의 올바른 계승, 유지를 방해하고 있을 것임은 당연하다. 우리, 노병들은 이런 현상이 계속되는 예상되는 사실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서 누구든 이론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오늘의 해병들 속에서 마땅히 선배들로부터 시작되어 이어져가고 있어야 하는 해병대의 전통(상경하애의 정신, 상관은 그 부하를 위하며, 부하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주는 자세)이 희석되어 이외의, 다른방향으로 변질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놀라지않을 수 없었다.

오늘의 해병들이 유지하고 있는 해병대 전통의 개념은 우리, 노병들이 알고 있고 또한 전심을 다하여 추구하고 있던 그런 전통 개념이 아니었다. 이는 그 전통의 핵심이 되는 허리가 한번 잘라진 동물은 아무리 재생시켰다 하드라도 그 상처는 여전히 남아 기형적인 삶을 살게 하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오늘의 해병들과의 대화 속에 엿볼 수 있었다. 슬픈 일이다.



따라서 우리 노병들은 우리의 후배 해병들에게 올바른 '해병 정신'과 '해병대의 전통'이 계승되고 있는지 오늘의 현실을 보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오늘의 실정은 과연 어떤가? 현역이건 예비역이건 한번 가슴에 두 손을 얹고 자신과 자신의 발자취를 돌이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나는 해병대의 전통"을 계승하고 이의 실천을 위하여 "상경하애의 정신(희생의 정신)"으로 자신을 희생하고 있는가?" 현역이건 예비역이건 그렇게 살고 있는지? 우리 노해병들은 오늘의 현실을 보고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오늘을 살고 있는 해병들은 명심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Motto인 "한번 해병은 영원히 해병"(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은 자신을 자랑하기 위한 어떤 구호가 아니라 우리의 단결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이 국가를 위한 우리의 헌신, 우리의 행동의 능력, 즉 힘인 것이다.

우리는 그 속에서 하나로 뭉쳤었다. 그것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고 해병대의 전통을 유지, 계승케 했었다. 그들은 우리의 선배, 오늘의 해병들의 선배였던 것이며 또한 그들은 우리의 자랑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해병들은 그런 선배들을 과연 기억하고 있는지 우리는 묻고 싶다. "오늘의 해병들은 과연 선배해병들을 기억하며 또한 그 해병 정시과 해병대 전통을 올바르게 알고 있는가?"

나는 여기서 오늘의 모든 해병(현역 및 예비역)들에게 아래의 두가지를 제시하는 바이다.

1. 전투 시 소대장이 맨 앞에서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적진 속으로 뛰어갈 때 "와"하는 해병들의 돌격소리가 뒤에서 들리지 않을 때,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뒤따르는 해병이 아무도 없을 때 그 소대장의 절박한 심리상태를 누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아무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죽음앞에 서본 경험이 있는 자만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의 해병들에게 만일 자신이 소대장이 되어 이러한 상황 속에 처하게 되었을 때 그 심정이 어떠할까? 그리고 어떻게 대처했을까?하고 묻고 싶다.

이런 상황은 전투 시에만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며, 이는 내가 "도솔산 공격" 시 경험한 실제 상황이다. 이 실제 상황은 "도솔산 공격" 시(1951.6.7)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하는 내용에 대하여 blog.empas.com/marinekslee, 해병대 전투(1)에서 상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독자들은 한번 꼭 읽어 보시라.

나는 그때의 그 절박했던 심정을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아 가고 있다. 그것은 도저히 잊을래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런 예측불허의 심각한 상황은 우리가 원하건 그렇지 않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병대의 전통계승자들은 이런 소대장을 통한 산교훈을 통하여 올바른 전통계승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2. 오늘의 해병들은 아래 내용을 귀감으로 삼기 바란다.

(1) 희생의 정신:

1953년 초 한국전쟁이 한참 치열할 때 서부전선에서 미 해병 제1사단이 Bunker Hill 고지에서 중공군과 혈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때 귀국을 1주일 앞둔 미 해병대 포병 소위가 "자기는 포병이기 때문에 적과 직접 전투를 안했음으로 귀국 전에 소총소대장으로 근무하고 전투 경험을 쌓고 귀국하고 싶다"는 그 소위의 요청에 따라 소대장으로 임명된 그 소위는 일선소대장으로서 그 당시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Bunker Hill 전투"에서 중공군과 전투 중 귀국을 몇일 앞두고 애석하게도 전사한 희생의 정신. 그는 누구를 위해 그의 생명을 희생했을까?

(2) 군인 정신: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한 동계전투였던 "장진호 전투"에서 대대장으로서 혁혁한 전공, 중공군에게 포위되어 전멸의 위기 속에 있던 인접대대의 소총증대(제2대대 F중대)를 직접 병력을 지휘하여 구출한 전공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미국 최고훈장(Congressional Medal of Honor)을 수여받았으며 또한 한국전쟁 중의 그의 공로로 한국정부로부터도 최고훈장을 받은 "장진호 전투"의 영웅 미 해병대의 Lt.Col. Raymond G. Davis(미 해병 제7연대 1대대장, 후일에 미 해병대 부사령관)의 군인의 귀감이되는 철저한 군인 정신. blog.naver.com/marinekslee(미 해병 제1사단과 "장진호 전투"에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음.)

http://blog.naver.com/marinekslee/70074650463


2010.10.10

이근식 대령(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