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가 한국을 구하다
이상돈 교수, ‘6.25의 드러나지 않은 진실’
[2013년 8월호]
‘6.25의 드러나지 않은 진실’은 미 해병대가 한국을 구했다는 요지다. 인천상륙, 서울수복 및 북진과 장 진호 전투 등에서 고비마다 용맹 지휘력을 발휘한 미 해병대 1사단장 올리버 P 스미스 장군(1893~1977)의 이야기가 줄거리다.
한국전쟁 고비마다 미 해병대 정신
저자 이상돈(李相敦) 중대 교수가 6.25 취재기록인 빌 슬론 기자의 ‘가장 어두웠던 여름’, 핼버스탬 기자의 ‘가장 추웠던 겨울’을 읽고 스미스 장군의 외손녀인 게일 쉬슬러(Gail Shisler)를 인터뷰한 내용으로 엮었다.
저자는 6.25 전쟁기간 중 미 육군이 고전하던 대목마다 미 해병대가 용맹 ‘해병정신’으로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는 판단으로 ‘미 행병대, 한국을 구하다’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천상륙잔전의 맥아더 장군 신화는 과장된 반면 미 해병대의 전공은 상대적으로 덜 평가되고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인식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태평양 전쟁의 영웅 맥아더 장군의 아집과 독선을 비판한다.
6.25 전쟁 초기 미군은 일본 큐슈에 주둔해 있던 미 24사단의 별동부대인 스미스 중령이 오산에 도착하여 참패하고 딘 소장이 포로로 잡혀간 후 낙동강전선 사수로부터 전세를 역전시켜 북진하게 된다. 이 과정에 낙동강전선의 에드워드 그레그 장군, 인천상륙과 서울수복, 장진호 전투의 스미스 장군의 무공을 말하는 것이다.
맥아더 신화 속에 과장과 독선
6.25 직전 미 국무장관 애치슨은 유럽전선에 관심을 두고 일본과 극동은 맥아더 장군에게 위임했다. 6.25가 발발하자 트루먼 대통령, 맥아더 장군, 워커 장군, 리지웨이 장군 등이 한국전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가장 어두웠던 여름’에 따르면 미국이 평화무드에 젖어 감군을 논의하고 있을 때 김일성이 남침을 감행했다. 미국은 급히 24사단 21연대 1대대 스미스 중령부대 440명을 급파했지만 전투경험이 없고 한국지형을 모른 신병들로 인민군의 T-34 탱크 앞에 참패하고 말았다.
다시 미국에서 급송된 미 해병여단이 창원·마산전선, 밀양전선을 사수하고 낙동강전선을 방어했다. 곧이어 미 해병 1사단 2만 병력이 스미스 소장의 지휘로 인민군 10개 사단을 패퇴시킬 수 있었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6.25의 전세를 역전시킨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만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 사령관에 알몬드 소장을 임명한 것이 그의 독선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알몬드 소장은 2차대전 중 유럽전선에서 사단병력을 손실시킨 무능 지휘관으로 지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북진 때는 그가 미 10군단장을 맡아 원산상륙 후 무모하게 함경도 장진호에 한·미군을 투입하여 10배가 넘는 중공군에게 포위당하고 말았다. 저자는 이를 모두 맥아더 장군의 독선과 아집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한 것이다.
흥남철수작전, 중부전선 용맹지휘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서울 수복과정에 미 해병대의 손실이 무려 3,938명으로 집계됐다. 김일성이 인천상륙에 놀라 중무장 병력 2만 명을 서울에 추가 투입하여 시가전을 준비했다. 도로에 참호를 파고 지뢰와 바리게이트로 엮고 빌딩 위에는 저격수를 배치하여 해병대의 손실이 많았다.
스미스 장군은 서울 수복 후 북진하여 장진호 전투에서 중공군 포위 속에 흥남철수작전을 통해 적군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힌 지휘력을 보여줬다.
전선이 중부전선까지 밀려 왔을 때는 횡성, 춘천, 화천전선에서 중공군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물리쳤다. 이 때문에 미 해병대 내부에서 스미스 장군의 명성이 크게 높아졌지만 그의 전공은 공개적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장군은 한국전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여 대서양함대 사령관을 거쳐 중장으로 전역한 후 1977년 84세로 별세했다. 장군의 외손녀(둘째딸의 딸) 게일 쉬슬러가 ‘조국과 해병대를 위하여’라는 스미스의 일대기를 통해 미국 해병대가 한국전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드러나지 않은 사실’을 자세히 기록한 것이다.
외조부, 남편이 해병대 집안
스미스 장군의 외손녀는 해병대 집안의 여주인이다. 아버지는 2차대전 시 미 육군 항공대 조종사 중위로 전사했고 외조부 스미스 장군은 6.25전쟁 영웅, 남편은 해병대 기갑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버클리대학을 나온 스미스 장군은 태평양전쟁 때 펠리우섬 상륙작전 때 선두지휘관을 맡았고 인천상륙작전 때도 미 해군의 도일 제독과 함께 전투를 지휘했다. 장군은 지금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군사묘지에 잠들어 있다.
스미스 장군의 외손녀를 인터뷰한 이상돈 교수의 부모와 조부모님, 외조부님 등이 모두 피난을 못가 서울에서 적치 90일간 숨어 지내다가 1.4후퇴로 부산에서 이상돈을 낳았다. 이 때문에 이 교수는 부산출생의 6.25전쟁둥이로 불린다.
책을 출판한 기파랑의 안병훈 회장도 해병대 출신이라는 인연이 닿아있다. 안 회장은 해병대 장교를 거쳐 조선일보 기자로부터 부사장을 역임한 언론계의 해병대 출신 상징이다.
기파랑은 ‘6.25와 이승만’(프란체스카), ‘6.25와 베트남전, 두 사선(死線)을 넘다’ 등 전쟁 관련 책을 다수 출판했다. 218쪽, 11,500원.
Source: econotalking.kr
oldma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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