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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김연아 복귀 D-1] ‘여왕의 귀환’에 세계가 들썩

[김연아 복귀 D-1] ‘여왕의 귀환’에 세계가 들썩

 



[OSEN=김희선 기자] 김연아(22, 고려대)의 복귀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년 8개월간의 공백을 털고 은반으로 복귀하는 여왕의 귀환에 독일이 들썩이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NRW트로피 대회가 열리는 독일 도르트문트로 떠났다. 폭설로 4시간 연착돼 스케쥴이 꼬였지만 악천후도 김연아의 복귀전을 막을 수는 없었다. 김연아는 개의치 않는 태도로 독일에 입성했고, 무사히 도르트문트에 여장을 풀었다. 자신을 기다리며 들썩이던 도시에 드디어 발을 들인 것이다.

NRW트로피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의 외신들은 김연아 집중 조명에 나섰다. NRW트로피 개최국인 독일 언론은 물론, 프랑스와 캐나다, 벨기에, 중국 등 각국 언론들이 김연아의 복귀에 초점을 맞췄다. 핀란드의 국영방송인 YLE는 “18개월의 공백 끝에 피겨스케이팅의 여왕이 은반으로 돌아왔다”며 김연아의 복귀를 알렸고, 벨기에 일간지 나크도 “한국의 올림픽 챔피언인 김연아가 은반에 복귀한다”고 전했다.

중국 시나스포츠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은 “‘여왕’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을 조준하고 올림픽에 도전하기 위해 독일 대회로 공식 복귀한다”며 김연아와 NRW트로피에 대해 상세하게 다룬 기사를 실었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 미제라블’을 두고 한국 네티즌들이 합성한 이미지를 소개하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개최국 독일은 한층 더 격정적인 반응이었다. 독일 최대의 미디어그룹 바츠가 운영하는 통합뉴스포털사이트 데르베스텐은 “피겨스케이팅계가 도르트문트를 주목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와 독일의 월드챔피언 페어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가 이 대회의 절대적인 주인공”이라고 평했다.

데르베스텐은 “한국과 일본, 미국을 비롯한 각국 TV 관계자가 모두 생중계를 원하고 있다. 몇 시간 만에 티켓은 모두 매진됐고, 팬들은 김연아를 보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베스트팔렌으로 날아오는 중”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데르베스텐은 “유로스포츠는 물론 ARD, ZDF 모두 관심이 없다”며 김연아로 인해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TV 방송국들이 이 대회에 신경쓰지 않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NRW트로피가 이제까지 자체적인 유튜브와 라이브스트림 방송만으로 중계를 해왔던 소규모 국제대회라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주목할 부분은 러시아 언론들도 김연아의 복귀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뉴스 사이트 베스찌는 “밴쿠버 올림픽챔피언이 소치에 돌아온다”며 김연아의 복귀를 다뤘다. 일간지 드니는 “유명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소치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며 김연아가 NRW트로피 복귀를 통해 소치올림픽에 나설 첫 발을 내딛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올 시즌 그랑프리시리즈를 결산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을 2014 러시아 동계올림픽 개최지 소치에서 치른다. 하지만 그랑프리 파이널 일정이 NRW트로피와 겹치면서 사실상 ‘올림픽 리허설’이나 마찬가지인 중요한 무대가 빛을 잃었다. 애슐리 와그너, 아사다 마오 등 그랑프리 우승자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지만 김연아의 존재감을 능가하진 못한 것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한 술 더 떠 러시아가 배출한 전설적인 피겨스케이터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조차 NRW트로피에 참가 신청을 한 상태다. ‘김연아 효과’에 올림픽 전초전이 묻힌 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언론은 김연아의 복귀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김연아가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복귀전 무대에서 김연아가 보여줄 새로운 연기에 독일은 들썩대고 있다. “김연아가 도르트문트를 흔들어놨다”는 독일 언론의 표현처럼, ‘피겨여왕’의 존재감은 여전히 대단하고 또 압도적이었다. 독일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은 8일 밤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를 시작으로 9일 프리프로그램 ‘레 미제라블’로 이어진다.

 

Source: kr.sport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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